올해 세계 MMA 최대 이슈는 World Fighting Alliance(이하 WFA)의 출범이다. 프라이드FC의 북미시장 진출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던 중에 갑자기 터져나온 WFA는 20세기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모터 돈 킹이 합세하면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북미 MMA의 터줏대감이었던 UFC의 직접 타격을 받고 있고, 후지TV 사태로 외우내환을 맞고 있는 프라이드FC에게도 절묘한 시점에 악영향을 준 듯 보인다.

WFA의 존재는 올해 MMA 최대 자유계약 선수였던 퀸튼 '람페이지' 잭슨을 영입하면서 부터 우리에게 급속하게 알려졌다. 프라이드FC의 미들급의 2인자로 자리잡고 있었던 퀸튼이었기에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는데, 퀸튼 영입에 성공하면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막대한 자금 동원력과 전세계적 주류 스포츠로로의 진입에 대한 의지를 어느정도 증명해 보였다. 돈 킹을 비롯한 옛 프로복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각 계 전문자들이 WFA에 가세하면서 WFA의 행보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오는 22일 예정되어 있는 첫번째 이벤트 "King of the Streets"에 대한 기대도 점차 높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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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튼은 왜 프라이드FC를 버리고 WFA를 선택했을까? 아무리 철저하게 기획된 이벤트라 하더라도 신설단체와 계약한다는 것은 어느정도는 위험을  감수 해야만한다. 흥행에 좌지우지 되는 프로스포츠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구조와 자금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계약한 선수들에게 오래오래 많은 돈을 줄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아무리 WFA의 CEO가 자신의 옛 프로모터라고 해도 퀸튼처럼 프라이드FC 처럼 어느정도 안정된 단체를 버리고 움직였을 때는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우선 퀸튼도 여러차례 밝힌바 있고, 사카기바라 DSE 사장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액수'라고 언급한바 있는 파이트 머니가 가장 직접적인 이적 이유일것이다. 프로 격투가에게 사실 돈이 가장 중요하지만 퀸튼의 이적에는 돈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은 사실 MMA 팬들이라면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프라이드FC 미들급 챔피언 반달레이 실바... 퀸튼이 실바와 같은 무대에 서지 않았다면 전세계 어떤 단체에서라도 챔피언 벨트를 맬수 있었을 것이다. 슈트복스의 MMA에 최적화된 무에타이 타격의 완성형인 실바의 니 킥 앞에 퀸튼은 세차례나 처참하게 무릎을 꿇은데 이어 신성 마우리시우 닌자에게 까지 똑같은 패턴으로 패배하면서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것이 사실이다.

여담이지만, 그 무시무시한 퀸튼이 유독 슈트복스 파이터들에게 약한 것은 '끔찍하다'라고까지 평가받는 니 킥에 대한 방어 때문이다. 퀸튼의 경기를 보면 니킥을 막을 때 항상 상체를 숙이면서 방어하려 하다가 자멸했는데, 이는 무릎 공격 시 해서는 안되는 방어 중에 하나이다. 무릎공격의 원조격인 무에타이에서는 기본중에 기본이 일단 목덜미를 내주지 말라는 것, 그리고 목을 잡혔을 경우 최대한 상체를 세워서 충격을 최소화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퀸튼은 이에 정반대로 대처한 것이다. 니 킥에 대한 두려움은 접근 공격 자체를 무력화 시킬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퀸튼은 한 팔로 싸운것이나 다름없다.

만년 2인자로 평가받는 것도 퀸튼을 압박하는 요소였지만 일본시장에서의 대우도 못마땅했을 것이다. 일본인 파이터 중심으로 흥행구도를 짤수 밖에 없는 프라이드FC의 한계 때문에 퀸튼 잭슨은 항상 악역이었다. 사쿠라바 카즈시를 포함한 일본 파이터를 연파한 실바는 아이러니컬 하지만 일본 팬들에게 사랑 받았지만, 일본인 대신 실바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던 퀸튼에게는 가혹하게 냉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홈그라운드인 자국에서 심리적인 압박감 없이 경기를 한다면 전보다 오히려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도 있을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WFA 입장에서도 퀸튼 영입은 무조건 남는 장사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미국 파이터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파이터 중에 하나인 것은 물론, 이미지도 WFA가 추구하는 '세계에서 가장 거친 MMA'에도 적격이다. 첫번째 대회명인 "King of the Streets"에 퀸튼을 메인카드로 배정한 것도 이런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고도 충분히 남는다.(실제로 퀸튼은 뉴욕지역을 중심으로 스트리트 파이팅 까지는 아니지만, 레스토랑이나 술집 등에서 경기하는 마이너 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WFA의 퀸튼 영입은 UFC를 상대로한 선전포고의 의미도 담겨 있다. 동급 UFC 챔피 척 리델을 프라이드 링위서 꺽은 적이 있는 퀸튼을 앞세움으로서 UFC보다 우위에 있음을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된 것 이다. 퀸튼의 첫번째 상대로 UFC 제1 도전자격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맷 린들랜드를 세움으로서 흥행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이미지를 가진 퀸튼과 엘리트 스포츠맨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맷 린들랜드를 링에 세움으로서 미묘한 대결 구도를 선보였는데, 사실 더 중요한 감춰진 키워드는 흑-백 대결이다. MMA가 주로 백인 중심으로 전개되 온 미국 시장 특성상 흑-백 대결 구도는조심스럽지만 잘 활용할 경우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가 된다.

실제로 퀸튼이 셔독과의 인터뷰 중에 '왜 흑인은 (챔피언을) 할 수 없는가?(Why can’t the Black Man?)'라고 반문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공교롭게도 UFC의 챔피언들이 백인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동급 UFC 챔피 척 리델을 프라이드 링위서 꺽은 적이 있는 퀸튼 이런 발언은 흑인들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유인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WFA가 퀸튼을 프랜차이즈 스타로 점찍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미국시장을 기반으로 한 단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모험이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진입을 시도한다는 의미이다. 미국 사회가 흑-백으로 완전이 분리된 사회이며, UFC가 백인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WFA가 흑인 시장, 즉 좀 더 대중화를 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회장소만 봐도 라스베가스가 아닌 LA 한복판에 잡았다는 것으로도 유추가 가능해진다.

WFA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전세계적인 주류 스포츠로의 진입이다. 단기적으로는 첫번째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증명하여 흥행몰이를 하는 게 급선무 일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UFC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통한 미국시장 장악일 것이고, 그 이후에는 말 그대로 프로복싱 처럼 전세계에서 선수를 공급받는 월드 마켓으로 가겠다는 복안일 것이다.

WFA가 퀸튼을 앞세워 UFC를 넘어 "전세계적인 주류 스포츠"의 반열로 올려놓을수 있을지... 이미 그 막은 올랐고 그 실체는 22일 첫 대회 "King of the Streets"에서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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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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