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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무사도(武士道) 12 - 웰터급 그랑프리 2006 8강전] - 일시/장소: 2006년 8월 26일 오후 4시/ 일본 나고야 종합경기장 - 경기: 라이트급 원 매치 8경기 및 웰터급 GP 8강전 4경기(총 12경기)/ 챌린지 매치 2경기
중 경량급에서의 일본의 선전 26일 무사도 12에서 일본 파이터들은 눈부신 전과를 올렸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출전 11경기 중 웰터급 그랑프리에서 초난료(일본, 팀 M.A.D)와 라이트급 원 매치에서 오비야 노부히로 단 2경기만 패배했을 뿐 80%의 승률을 보였다. 미들급 헤비급 중량급에서의 일본세 부진이 이어졌지만, 역시 중 경량급에서는 '해 볼만하다'는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 일본 파이터들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웰터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일본의 그라바카의 선전은 눈 부셨다. 4강에 미사키 카즈오(일본,그라바카)와 고노 아키히로(일본, 그라바카) 두 명의 파이터가 진출하여 이날 대회 최대 전과를 올렸다, 댄스 퍼포먼스로 일본 내 인기가 높은 고노가 네덜란드의 신예 제가드 무사시(레드데빌 Int'l)에게 암 바로 탭 아웃 TKO 승을 거두며 먼저 4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마지막 8강전에서는 미사키가 현 웰터급 챔프 댄 핸더슨(미국. 팀퀘스트)를 MMA에 최적화된 아웃 복싱으로 수준 높은 펀치 공방을 벌인 끝에 3:0 판정승을 거두는 대회 최대 이변을 낳았다.
웰터급 GP에 앞서 열린 라이트급 원 매치에서도 일본세는 강세였다. 내년 라이트급 그랑프리 개최를 위한 옥석 가리기 성격이 짙었던 라이트급 원 매치에서도 일본은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연승을 거두었다.
특히 '일본의 신예 대 미국의 베테랑' 구도로 치루어진 제1경기부터 3경기에서는 히오키 하츠(일본, ALIVE)와 아오키 신야(일본, 파라에스트라)가 각각 제프 커랜(미국, 팀커랜)과 제이슨 블랙(미국, 밀레티치)을 제압하며 일본강세의 초석을 놓았다. 고미의 스파링 파트너 출신의 오비야 노부히로(일본, 팀 악동)가 길버트 멜렌데즈(미국, 팀 멜렌데즈)에게 판정패 하기는 했지만, 엄청난 맷집과 경이적인 회복속도 그리고 일본 특유의 근성으로 라이트급의 '맷집맨'으로 등극했다.
일본 대 세계 구도는 프라이드FC의 가장 오래된 스토리라인 중 하나다. 어쩌다 한 대회에서 우연히 일본 파이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경기 내용. 예전의 일본 파이터들이 보여준 파이팅은 상당부분 근성과 정신력, 투혼으로 '버텨내는' 양상 이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확실히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프라이드FC의 하위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선수양성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일본 신예 파이터들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화형 레슬러의 출현 - 이시다 미츠히로
이번 대회 12경기 중 가장 의미 있는 경기를 꼽으라면, 이시다 마츠히로(일본, T-BLOOD)와 크리스티아누 마르셀로(슈트복스, 브라질)의 제5경기를 선택할 것이다. 고미의 연승을 저지했던 마커스 아우렐리오를 잡아내며, 고미 독주체제의 라이트급에 새로운 먹이사슬을 만들어냈던 이시다는 이날도 역시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나타났다.
마크 콜먼의 태클과 효도르의 오른손 파운딩, 그리고 문근영의 마스크를 가진 이시다는 레슬링의 진화 방향을 보여준 모범사례 이다. 프라이드FC의 지난 몇 년간 가장 큰 화두 였던 '진화'의 맹풍에서도 사실 레슬링의 진화는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해머 하우스를 중심으로 미국의 레슬러들이 별다른 진화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이시다의 선전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이시다는 확실히 서브미션에 대해 레슬러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는 파이터였다. 슈트복스의 유술코치로 우리나라에도 유술 선교사로 이름이 잘 알려진 마르셀로의 유술 테크닉은 흠잡을때 없었지만 이시다는 이날도 특유의 리드미컬한 파운딩으로 서브미션을 봉쇄했다.
신장과 리치가 짧은 것이 뭇 내 아쉬운 점이었지만, 오른손 파운딩을 날릴 때면 효도르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으로 부족한 거리를 메우는 모습이었다. 스탠딩 타격과 서브미션 피니쉬 기술을 찾아보기 힘들어 경기를 KO로 끝내기 어렵다는 단점은 경기를 끝낸 뒤 클로즈업된 이시다의 표정으로 보건 데, 자신도 아쉬운 부분으로 여기고 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절대 막을 수 없다는 평을 듣는 인빈져블 태클의 레슬러가 그라운드로 내려가서는 절대 서브미션에 걸리지 않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상대하는 그래플러는 해결점을 찾기 매우 어렵다. 마르셀로도 경기 내내 파운딩에 고전하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완벽한 암 바를 성공 시켰지만 체중 분배의 메커니즘을 꾀 뚫고 있는 이시다는 롤링하면서 절대절명의 위기를 막아냈다.
이사다의 연승행진은 라이트급 판도에 새로운 흐름을 의미한다. 이제 프라이드에서 3전을 치룬 신예지만 앞서 언급한 아우렐리오를 잡으면서 포스트 고미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고미가 현재 라이트급의 경쟁자들은 한 차례씩 꺾은 적이 있던 상황을 고려하면 도전자 발탁 가능성은 매우 크다. 더군다나 이시다가 이날도 경기에 출전했던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일본, 마하 도장)과 가와지리 타츠야(일본. T-BLOOD)와 동향의 직속 후배라는 점도 고미와의 대전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가와지리 타츠야도 이날 제7경기에 나와 라이트급으로 복귀한 서브미션 마스터 크리스 브래넌(미국)을 그라운드로 한번 내려가보지도 못하게 철저히 봉쇄한 채 플라잉 니킥으로 승리를 따냈다. 고미를 의식한 '완전 부활'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한번 실패한 전력으로 어쩌면 리벤지는 팀후배 이시다에게 양보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맞았다.
고미의 부활 그러나...
무사도 시리즈의 히어로 라이트급 챔피언 고미 다카노리(일본, 팀 악동)도 연승행진이 멈춘 뒤 복귀전을 치뤘다. 상대는 무명의 데이비드 바론(프랑스, 레드데빌 Int'l), 당초 주최측이 고미를 위해 준비한 '충격회복용 드링크제' 정도로 여겨졌지만 예상외로 녹녹치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고미 특유의 펀치러쉬가 거의 성공한 것으로 보일 때쯤 몇차례나 카운터를 뻗어 막아냈으며, 절명의 리어 네이키드 쵸크도 두 차례나 버텨냈다.
고미가 첫 패배 후 자신의 도장을 열고 심기일전 후 나온 터라 자칫 패배할 경우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챔피언 고미는 예전같이 폭발적이지 않았지만 패배의 충격을 털어낼 정도는 된 것 같다.
앞서 언급한 '포스트 고미'의 선두주자 이시다는 물론이고 가와지리 타츠야 그리고 이날 '마하' 하야토까지 건재한데다가 내년 그랑프리를 위해 주최측이 착실히 모으고 있는 신예들까지 고미를 향한 도전의 칼날은 점차 날카로와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하게 예전의 무서움을 심어주지 못한 것은 챔피언 벨트 사수에 훗날 어떤 악영향을 미칠 지 지켜 볼 일이다. 이날 대회에서도 고미의 경기 후 마이크 어필 때 나란히 앉아서 비장한 표정으로 고미를 응시하던 가와지리와 이시다가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희망의 웰터급GP 4강 웰터급 그랑프리라는 것이 무색하게 라이트급 경기가 많았지만, 웰터급도 재미있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파이터는 바로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한국, ATT). 프라이드 진출 후 가장 수준 높은 상대로 지목되었던 아마르 슬로에프(러시아, 레드데빌)을 완전격파 하고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가뿐한 잽에 여전히 날카로운 스트레이트와 강력한 로우 킥을 섞어낸 타격은 갈수록 위력을 더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날 경기에서는 커버까지 견고 해진다가 타격의 임팩트 타이밍까지 좋아져 결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무사도 12 통틀어 가장 화끈한 TKO승을 거두며 이번 그랑프리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제야말로 한국인 최초의 프라이드 챔피언이라는 고지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 격이다.
데니스 강이 웰터급 GP 벨트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남자를 넘어야 할 것이다. 이날 제8경기에서 일본의 원조 에이스 초난료를 제압하며 4강에 진출한 파울로 필리오(브라질, BTT). 작은 체구지만 탑 포지션에서의 움직임 세계 최고로 손 꼽힌다. 탄력 넘치는 하드웨어에 뛰어난 주짓수 테크닉, 그리고 강력한 파운딩 능력까지 갖춘 '진화형 유술가' 중 하나이다. 그라바카의 선전 덕에 데니스 강이 준결승에서 필리오를 만나게 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핸더슨이 탈락한 이상 결승 상대는 파울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대회 최대이변은 역시 미사키 카즈오가 현 챔피언 댄 핸더슨을 잡은 것. 일전에 핸더슨의 강력한 펀치에 한차례 무릎을 꿇은 적인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리벤지 매치가 된 셈이었다. 미사키가 외모와는 다르게 뛰어난 지략을 선보여 대어사냥에 성공했다.
핸더슨의 압박은 스탠딩에서나 그라운드에서나 유명하다. 레슬링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니 더 말할 것 없지만 타격에서의 압박한 독특한데가 있다. 핸더슨의 펀치는 헛으로 날리는 펀치가 없다. 한방 한방 모두 맞혀서 상대에게 충격을 주겠다는 펀치만 뻗는데, 실제 경기에서 펀치 빈도는 낮지만 적중율이 매우 높은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클린치에서도 압박은 이어진다. 그래플링에 자신이 있기때문에 이와 같은 스타일을 펼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사키는 이런 핸더슨의 압박에 아웃 복싱으로 맞섰다. MMA에서도 아웃복싱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증명해보였던 미사키의 빠른 경기진행에 핸더슨은 좀처럼 맞춰잡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수준높은 카운터 펀치 공방 끝에 판정이었기 때문에, 횟수와 적중율이 더 많았던 미사키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었전 상황이었다. 데니스 강이 꿈의 챔프 자리에 오른다면 일등 공신은 이날 핸더슨을 잡아준 미사키가 될 것이다.
꿈의 프라이드FC 챔피언 자리에 한층 더 가까워진 데니스 강의 승리 소식과 함께 일본 라이트급의 플래툰 시스템의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여러모로 의미있는 대회였다. 개인적으로는 핸더슨을 잡은 미사키가 마이크 어필을 통해 '일본인은 강하다. 하면 된다. 넘지 못할 벽은 없다'고 했던 것이 내내 마음에 남는다. 최무배를 시작으로 데니스강으로 이어진 '격투한류'의 주인공이 누가되던지 가장 평번한 진리를 실천한 미사키의 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데니스 강의 선전으로 그의 뒤를 잇는 '슈퍼코리안' 들에게 희망의 결과를 확인시켜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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