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르 형제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바로 '마피아 출신설'이다. 러시아 출신인데다가 종요히 말없는 스타일, 무시무시한 격투 실력 때문에 마파이 출신이라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회자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마피아가 워낙 악명높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돌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 그 소문은 알렉산더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선 효도르는 잘알려진 대로 구 소련의 엘리트 스포츠 지원정책에 거의 마지막 수혜세대였다. 당시 소련은 스포츠, 특히 올림픽을 미국과의 냉전대결의 일부로 여겨 엘리트 스포츠를 집중 육성했는데, 효도르가 유도 종목의 수혜자였었다. 그러다가 구 소련이 붕괴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책도 함께 붕괴되었고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가졌던 효도르는 올림픽의 꿈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도선수에서 종합격투 무대로 넘어오면서 짧은 공백기간이 있기는 하지만, 효도르가 러시아 마피아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소문의 진원지는 알렉산더일 가능성 더욱 커지는데, 이런 가정에는 몇가지 개연성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첫번째는 유난히 베일에 쌓여진 사생활 때문에 의혹은 증폭되었던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는 원래 말수가 없는 조용한 성격인데다가,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개인적인 일이나 과거 행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극도로 꺼려하여 더욱 비밀스러워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베일에 쌓여있는 비밀스러움이 출신에 대한 의혹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알렉산더 마피아설 의혹은 알렉산더 몸을 감싸고 있는 문신에서 비롯되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문신이 뭐 대수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 대상이 러시아 형무소 복역자라면 '대수'가 된다. 알렉산더는 소년시절 실제로 무장강도 혐의로 그 악명높은 러시아 형무소에 5년간 복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문신들은 단순히 패션의 목적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러시아 형무소에서 문신은 그 하나하나의 그림들이 각각 의미가 있으며, 이 의미는 상당부분 감옥내의 복잡 다단한 위계 서열구조를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들면 이마에 새기는 철조망 문신은 그가 '사형수'를 의미하고, 손가락에 새기는 해골 문신은 '그 사람이 죽인 사람의 숫자'를 의미하는 식이다. '고양이'는 도둑, '거미줄'은 마약, '단검'은 강간 뭐 이런 식이다. 특히 거미줄은 상당부분 마피아와 직간접적인 관련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마약이 엄청난 돈이 되기 때문에 마피아가 모두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인 형상도 문신에 많이 있는데, 이 의미도 가히 종교적이지는 않다. 십자가는 '누군가의 노예'라는 의미이며 '교회'의 첨탑 개수가 수형기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러시아에서는 아무나 문신을 새길 수 있는 것이아니며, 몸에 새긴 문신들이 신분증이며 신용 카드인 셈이다.

눈치 빠른 프라이드 시청자들이라면 눈치 채고도 남았겠지만, 위에 언급한 문신들중 상당수가 바로 알렉산더의 몸에 새겨져 있는 문신들이다. 알렉산더 자신도 인터뷰에서 손가락에 새겨져 있는 교회 돔 지붕 문신은 바로 5년간의 수형기간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있다. 이밖에도 얼굴 반이 해골인 고양이 문신과 거미줄 등이 몸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용감한 자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격언들도 있지만... 위에 설명한 의미라면은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형무소 복역 사실이 곧 마피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문신 자체도 그 의미들이 최근에는 많이 퇴색된 것도 사실이지만, 진짜 중요한 문신 하나가 남아있다. 바로 양 어때위의 '별' 문신... 보통 별 문신의 의미는 복역기간의 년수이지만, 그 별이 어깨위에 있다면 그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어깨라는 위치자체가 특별한 '업적(?)' 자체를 의미하는데, 그것이 별이라면 그것은 권력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러시아 마피아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확인해 준 바 있다.(우측 사진 참고)

알렉산더 본인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문신들은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것은 맞지만, 마피아와는 관련은 없다고 분병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알렉산더라는 선수를 잘 몰라도 하나같이 일관성있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혹시, 알렉산더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몸에 새겨져 있는 것이 너무나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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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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