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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에서 촬영한 최홍만의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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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에서 촬영한 또 다른 사진

29일 서울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대회엣 최홍만의 판정승에 대해 설왕설래 말이 많다. 네이버의 최홍만 승리 관련 기사에 경기 직후 약 24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올라왔으며, 대다수의 의견이 '최홍만 킥은 급소가격이 맞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일부 이에 반대하며 '마이티 모의 확실한 우세로 볼 수도 없다'는 소수의견도 있다.

네티즌들은 단순히 '로우블로냐 아니냐'의 시비를 넘어 최홍만의 판정승이 전혀 기쁜 소식이 아니며, 오히려 부끄럽다는 내용이 많다. 편파판정으로 유명한 무사시에 빗대어 '홍사시', '테크노 성기어택'이라는 다소 치욕적인 닉네임도 새로 붙여졌으며, 마이티 모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근조를 의미하는 검은 리본 이모티콘(▶◀)을 꺼내 든 네티즌 들도 있었다.

좀 더 나아가서는 한국 격투시장 독점을 위한 K-1의 시장논리에 의한 '머니게임'이라는 다소 분석적인 의견과 맹목적인 애국심에 힘 안들이고 편승하는 방송과 언론 매체들의 행태를 꼬집는 날카로운 의견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대체적으로 이번 최홍만의 판정승을 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인데, 특히 K-1의 시장논리에 따른 편파판정은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K-1은 정말 최홍만의 승리를 원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무사시의 몰락 이후 적절한 '차세대 일본 에이스'를 찾지 못한 K-1측에서 최홍만을 어느 정도는 그에 대한 대체재 성격으로 여기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최홍만이 희소성(?)이 있고 상품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공을 들여온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홍만의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이를 반증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최홍만의 결승전 진출은 실제로 흥행부분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더군다다 일본인 파이터 간의 맞대결로 한 명의 카드는 남겨놓았지만 시장에서의 매력도는 확실히 외국인인 최홍만에 비해서도 떨어져 불안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정말 최홍만의 승리를 위해서 심판진들은 편파판정을 서슴치 않았을까? 이부분은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심증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지만, 다소 좀 더 냉철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선행 되어야 할 것이 '룰'인데, K-1 공식 룰 상에 분명 '급속가격'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금지된 급소가격은 어디까지나 '의도적으로' 가격했을 때 뿐이다. 실제 경기에서 룰을 적용할 때는 의도적이지 않은 급소가격에 있어서는 가격당한 쪽에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 선수들끼리의 동업자 의식이라고 할까? 매너 차원에서의 사과 제스쳐는 필수는 아니지만 이 또한 관례처럼 치뤄지던 순서였다. 오늘 경기에서도 급소가격으로 악연이 깊은 본야스키와 레코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관례는 여지없이 지켜졌다.

올해 요코하마 대회 직전 K-1 측에서는 사실 '급소 가격'과 관련하여 엽기적인 룰을 추가 했었다. 그 내용은 '급소를 맞고 쓰러지는 선수에게 감점을 부여하겠다'는 것! 빈번한 경기 중단으로 인한 흥미요소 감소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지만, 분명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물론, K-1의 주장은 급소가격으로 부터 급소를 보호할 강력한 보호장비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의도적인 급속가격'을 제재하기 위한 룰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는 문제가 더 심각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문제의 룰은 발표 직후부터 사실 엄청난 조소와 함께 비난 여론에 막혀 그대로 사문화 되는가 싶었다. 룰 발표 후 치뤄진 요코하마 대회에는 적용하지 않았고, 그 뒤로도 이 룰이 적용되거나 거론된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K-1측이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아무런 근거없이 의심을 매우 강하게 살만한 판정을 서슴치 않았다면 바로 이 룰을 근거로 삼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마도 최홍만 로우블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수그러 들지 않고 계속 확산되면 K-1측은 분명 이 조항을 근거로 마이티 모에 '엄살'에 대한 패널티를 준 것이라고 해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고통스러워 하며 심판에게 어필을 하는 마이티 모에게 다운이 선언되었고, 8 카운트까지 세었다는 것이 새로운 룰을 적용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불과 30여분 전의 다른 경기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 실제로 이와 같은 가설이 사실이라면 마이티 모는 새로 개정된 룰에 첫번째 적용 사례가 된다.

오늘 경기에서 격투로망의 눈에 더 큰 문제로 보였던 것은 로우블로냐 아니냐의 여부 보다는, 판정의  정확성에 대한 판단기준이었다. 오늘 판정 시 설사 급소가격에 의한 한 차례의 다운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유효타격(데미지) 부분에서 마이티 모의 타격을 거의 인정하지 않은 부분은 확실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마이티 모의 우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승부로 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떠나지 않는다. 최홍만의 공격 중 과연 유효타격이 마이티 모의 타격을 압도할 만큼 우세 했는가는 비디오 분석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다분히 감정적인 격투팬들도 무승부였다면 그렇게 까지 많은 비난 여론이 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일 정도인데, 판정의 중요한 요소인 공격적인 자세 부분에서는 변명의 여지 없는 최홍만의 열세이다.

앞서 설명한 새로운 룰이 설사 공식 룰로 명확하게 명문화 되어 있더라도 격투 팬들과 당사자인 선수들의 일반적인 시각과 극상한 차이를 보인다면, 어떤 식으로든 보완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최홍만의 '직업윤리'와 K-1측의 재발방지를위한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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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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