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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히어로즈 서울대회 2007(K-1 HERO'S KOREA 2007)]

2007년 10월 28일(일)
서울 장충체육관
총 12 경기(오프닝파이트 2/ 본경기 9. 메인이벤트 1)



추성훈-데니스 강-이태현-윤동식

추성훈 선수의 복귀와 데니스 강과 이태현의 히어로즈 이적 데뷔 등 특히 한국 격투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2007 히어로즈 코리아'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격투팬들이 찾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수퍼 "하프" 코리안'간의 맞대결에서는 추성훈이 어퍼컷 한 방으로 데니스 강을 제압하며, '로션 파동'의 가슴앓이에 마침표를 찍으며 마무리 되었고, 윤동식도 '암바의 명수'로 자리매김 하면서 히어로즈에서 '암바 3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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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의 라이트 어퍼컷이 작렬하는 순간

작년 프라이드 FC 데뷔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빈축을 샀던 이태현도 고국팬들 앞에서, 천하장사 시절 숱하게 꽃가마를 탔던 장충 체육관에서 멋진 펀치 러쉬 승을 기록하며, 한국 팬들에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볼거리를 많이 제공했던 김민수와 허민석, 김대원, 최영 등 한국 선수들이 차례로 타격으로 승리를 거두며 표면적인 성적표는 매우 훌륭한 편.
떠오르는 신성 권아솔이 체력 저하로 아쉽게 석패했고, 이은수가 예상치 못한 강적을 만나면서 완패한 것을 제외하면 그 어느 메이져 대회보다 한국세가 강했던 것은 사실이다.

타격 대세론?
한국 파이터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포함하여,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타격 중심의 경기 운영'의 기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세계 MMA 스포츠계에서도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은 시류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데, 그만큼 타격과 그래플링의 기나긴 싸움(?)은 '진화형 그래플러'와 '전천후 타격가'로 출현하며 일찌감치 타격 쪽으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히어로즈 대회에서 한국 파이터들도 대부분 이런 추세에 동참했다. 윤동식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기가 타격으로 판가름 났으며, 윤동식 마져도 그라운드 펀치를 적절히 사용하면서 암바의 위력을 배가했다.
유도가 출신인 김민수와 김대원, 그래플러인 최영 마져도 타격으로 승부를 걸어 승리를 거둔 것을 보면 MMA계의 타격 중심주의는 한국에도 이제 완전히 정착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내용을 심도있게 보면 과연 '타격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타격은 센스?
흔히 파이터의 타격을 평가할 때, 복싱이나 무에타이, 가라데 등 입식타격의 백본기술을 갖고 있고 또한 실제로 타격에 능숙하다면 '타격이 좋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타격의 기본기가 없는 유술가나 유도가들이 타격을 곧잘 한다면 대부분 '타격에 센스가 있다'고 다르게 분류한다. 실제로 어제 경기를 치뤘던 김민수나 김대원 일본에 오야마 슌고도 타격으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들에게 '타격 센스'가 있다고 평가한다.

다시 말하면, 결과적으로 타격을 수행해 내고 타격으로 프로 파이터의 세계에서 경기를 제압할 만큼 유효한 타격을 지녔지만, 좋은 타격을 가졌다고는 볼 수 없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래도 타격으로 승리를 따냈으니 전자와 다르게 '타격 센스'로 분류하는게 아닐까 반문해 본다.

실제로 김민수는 유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낼만큼 기량을 입증받은 케이스였지만, 타격에는 거의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지금 현재상태의 파이터 김민수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아도 타격 기술에 아직까지 능숙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 단적인 예가 로우킥에 대한 방어의 기본인 세가지, 즉 스탭 아웃, 정강이 블록, 카운터 블로우 중 그는 그 아무것도 몸에 익은 상태가 아니다. 백 스텝을 밟아 로우킥을 충격을 감소시키는 대신 맞는 쪽 하체를 들어 바깥쪽으로 빼면서 충격을 다소나마 감소시킬 뿐이다.(누가 가르쳐준 것인지 격투로망도 궁금한 대목이다.)

김민수의 이제까지의 MMA 경기를 보면 그 흔한(?) 유도의 메치기 테이크 다운 조차 손에 꼽을 정도이다. 대부분의 경기를 자신의 베이스인 유도 보다는 생소하기나 다름없는 타격에 의존했는데, 그가 의존한 타격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의 말대로 '격투 본능'이었을까?

김민수는 타고난 체격조건에 다년간의 유도선수 생활로 다져진 운동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었지만, 실제로 타격에 어느 정도는 타고난 센스가 있었다. 지금 현재도 많은 부분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경기에서 조차 펀치를 정확하게 뻗지 못하고 체중을 실어서 상대에게 충격을 주는 매커니즘이 체득되어 능수능란하게 타격을 만들어 내는 경지라고 볼수는 없지만, 타고난 센스만으로 승리를 거둘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추성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훈련된 관절기 쪽이 아무래도 자신이 좋아하고 능숙하게 구현해 낼수 있는 분야겠지만, 경기 상황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는 않는다. 끝은 얼마든지 관절기로 끝낼 수있지만 그 시작은 반드시 타격이여야 한다. 게다가 상대가 서브미션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관절기의 의외성의 위력은 매우 큰 폭으로 급감한다. 타격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유도가 추성훈도 뼈저리게 이를 실감했고, 데니스 강 전을 앞두고 그 역시 관절기에 마스터급이라고 인정한 추성훈은 타격에 집중했던 것으로 보였다. 펀치 움직임도 유도복이 어색할 정도로 틀이 잡혀 있었으며, 체중을 실는 입팩트도 몰라보게 파괴력이 있었다.(추성훈의 펀치는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뼈가 저린 펀치로 정평이 나있었다. 보기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위력은 있는 편이었다. 연습할 때 옆에서 보면 깜짝 깜짝 놀란적도...)

한국 파이터에게 주문
앞서 언급한 MMA계의 타격 중심주의는 바꿔 말하면, 타격은 기본 중에 기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짓떼로건 서브미션 레슬러건 레슬러건 유도가이건 백본기술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MMA는 이제 완전히 새로운 격투 종목으로 재탄생하였으며, 그 1장 기본기술 1편 쯤에 타격이 존재할 것 이다. 누구나 타격이 능수능란하다면 어떤 파이터가 높은 점수를 얻을까? 파워 넘치며 스피드 넘치고 타이밍까지 정확하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만은, 개인적으로 타격의 핵심은 '정교함'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수와 추성훈 처럼 타고난 타격도 물론 엄연히 존재하고 실제로 경기를 치뤄 승리를 거둘 수는 있다. 그러나 단언컨데 이 정교함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재 수준을 넘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과 수준높은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전문적인 코칭은 이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

개인적으로 지인진 선수가 격투기로 이적(?)한 것을 보면서, 복싱 쪽에서는 물론 큰 손실이었겠지만, 격투기의 발전만을 본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복싱의 펀치기술은 매우 효율적이며 다양하다. 이미 복싱에서 많은 경험을 한 지인진 선수와 같은 지도자들이 파이터 양성에 나서 준다면 세계 복싱을 호령했던 예전의 영광을 격투 스포츠에서 다시 맞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여담이 길어졌지만, 정교한 타격이야 말로 좋은 경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정교한 타격은 역설적으로 좋은 스텝 워크(풋 워크)에서 나온다. 펀치의 위력을 좌우하는 것은 체중을 어떻게 주먹과 발끝에 실어내는가의 여부... 스텝 워크에 바로 이 체중이동의 마법의 원리가 있다는 것을 굳이 다시 말해야 할까? 좋은 스텝은 펀치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왜 그런지 혹 궁금하시다면 지인진 선수에게 물어보심이 어떨지...^^

좋은 스텝은 펀치의 위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부가적인 혜택을 선사해 준다. 여유있는 플레이, 선택과 집중, 체력안배의 효율성까지... 타격 하면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권아솔이 이날 대회에서 그 많은 펀치를 날리고도 끝내 패배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정교함'과 '스텝 워크'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예이다. 권아솔은 이날 어깨에 힘이 들어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왠일인지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스피릿 MC 보다는 큰 무대에서 긴장했던 탓인지, 펀치와 스텝이 따로 놀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곧 패배로 이어졌다.

기술은 절대 배반하지않는다.
권아솔을 두고 언론에서 조차 '한국의 고미 다카노리'라고 하기도 하는데, 펀치를 주무기로 하고 기회를 포착해 내는 능력만큼은 고미와 어느정도는 닮아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고미가 챔피언이고 권아솔이 히어로즈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결정적 차이는 바로 이 정교함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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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후반 급격한 체력저하로 끝내 패배했다.


여담이지만, 고미 정도는 되어야 '센스'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 단 한번의 허점도 연타로 이어내면서 상대를 순식간에 전투 불능의 상태로 만드는 타격의 정확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마구잡이 럭키펀치'라고 주장하시는 팬들도 본적 있는데, 슬로우 비디오로 한번 돌려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누누히 주장하지만, 기술은 절대 패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절대 배반하지도 않는다. 언제까지 한국인의 근성과 끈기, 맷집과 체력으로 승부할 것인가? 이날 경기를 치뤄 승리를 거둔 또하나으 한국 파이터 허민석 선수의 경기를 보며 가슴 아픈 한국 격투의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근성과 맷집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외에는 무기로 삼을 만한게 뚜렷하게 없다는 것이 아닐까? 허민석 선수의 투혼은 높이 사야 마땅하지만, 격투도 엄연히 스포츠다. 힘과 스피드 기술을 겨루는 종합 스포츠에 기술이 없다면, 수준 높은 경기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어제 대회 현장에서 확인 할 수 있었듯이 이제 한국 격투팬들의 눈높이도 확연히 높아져 있었다. 언제까지 맹목적인 애국심이 기반한 응원과 홈 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근성에 의존한 파이팅 만으로 격투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파이터나 국내 단체에게나 큰 오산과 오판이 될 것이다. 어제 대회 중 가

이제 한국 팬들의 눈높이도 예전과 다르게 매우 높아져가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받아들였던 서브미션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면서, 어제 대회장에서만 해도 예전 같으면 어림 없는 순간에 함성이 터져나오고는 했다. 이를테면 김대원의 포지션 스위칭이나 윤동식의 니바 타이밍, 그리고 풀마운트를 점하는 순간등에 관중석에서 여지없이 함성이 터져 나왔고, 이는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일본 대회장에서 이와 같은 반응을 보고 놀라서 칼럼을 썼던 기억이 있는 격투로망에게는 새롭게만 다가왔다.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수준 높은 관중들 앞에서 그에 맞는 수준 높은 경기를 위해서라면 프로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성적표를 받은 대회였지만, 지금 이 승리의 순간에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면,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되어 한국 파이터들과 한국 종합 격투 단체에게 공개적으로 주문하려고 한다.

"언제까지 근성과 맷집, 타격 센스로 버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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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격투칼럼니스트 이정민/ 격투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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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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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일 기자 MFIGHT NEWS 사진제공 Pride의 해체, UFC의 공급능력 부족, 중소단체의 부흥 Pride가 망해서 가장 즐거운 곳은? UFC.. 아니다. Pride를 인수해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금전적 피해도 보고,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클 것이다. 그러니 커투어가 대우 불만족으로 나가버렸지. Pride 인수 후, 지금의 UFC에 들어온 Pride 선수들을 보면 크로캅, 실바, 노게이라, 베우덤, 댄 핸더슨, 퀸튼 잭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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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s
    2007/10/29 17:4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동안 김민수의 경기를 보면서 도대체 연습은 하는건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무슨 동네 형이 싸우는 듯한 스텝을 보고 있노라면...
    미노와가 패한 이유는 마치 밥샵 대 후스트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황당한 미노와의 표정은 정말..-_-;
    • 2007/11/02 17: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사실 김민수 선수는 대부분의 훈련을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비타격계 백본기술을 지닌 파이터로서 '센스'에만 의존해 그정 퍼포먼스를 낸다는 것도 쉬운일을 아니겠지요.^^ 다만 어차피 관전 스포츠이면서 프로스포츠이니, 보기도 좋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은 늘 남습니다.
  2. 2007/11/01 12: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타격이 정말 대세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MMA팬들의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도.. 프로인 이상 일반 대중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타격장착은 필수인듯.. 이번 히어로즈에서 특히 나카무라 다이스케와 오야마 순고의 생각지 않았던 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 2007/11/02 17: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오야마 슌고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단시간에 그렇게 타격에 힘이 붙을지 몰랐거든요. 날카로워 진 부분도 눈에 띄고... 일본격투의 팜 시스템의 저력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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