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 드림.1 (DREAM.1)
[라이트급 그랑프리 2008 1 라운드]
대회일시: 2008년 3월 15일
대회장소: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경기내역: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 7경기/ 원매치 3경기
[제1경기 원매치]
미노와맨 <def. 1R 1:27 탭아웃/서브미션, 니-바> 이관범
꿈을 테마로 하는 대회의 첫 경기라면 미노와맨 만큼 적절한 격투가 찾기 쉽지는 않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4차원 지휘' 퍼포먼스로 드림.1의 출발을 장식했다. 상대는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무명이나 다름없는 야구선수 출신의 이관범. 거인파이터 전문인 미노와맨에게는 오히려 작은 체구로 보였다.
롤링 몇번만에 간단하게 테이크 다운을 성공 시킨 미노와맨이 하체로 파고들며 깔끔하게 니바를 성공시키며 1R 1분 27초만에 끝을 냈다. 관중들을 하나로 만드는 특유의 구호유발 세레머니로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체격조건만큼은 국제용인 이관범은 어린 나이에 큰 무대를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2경기 웰터급 원매치]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 <def. 1R 4:12 TKO/그라운드 타격,파운딩> 몬마 히데타카
왜 마하가 그토록 75kg 급을 원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노게이라를 연상케하는 히데타카를 맞아 특유의 짧지만 강한 타격으로 정상급 파이터의 위력을 몸소 보여줬다. 왼손 단발 숏블로우로 들어오던 히데타카를 주저앉힌 마하는 귀 뒷부분을 맞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틈을 놓치지 않고 소나기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정확하게 적중된 타격은 아니었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집중'으로 상대의 전의를 완전히 꺽어놓으며 승리를 거두었다.
[제3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①]
요아킴 한센 <def. 2R 5:00/판정승 3-0> 박광철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왼손 훅으로 박광철을 링에 눞힌 요아킴이 시종일관 유리한 포지션에서 경기를 주도했다. 백마운트까지 내주며 고전을 하던 박광철이 포지션 변화를 시도하자 이를 놓치지 않고 쵸크에 이어 암바, 그리고 트라이앵글 쵸크까지 성공시켰지만 끝내 지옥에서 가까스로 기어나왔다.
박광철이 경쾌한 풋워크로 타격으로 경기 양상을 뒤집으려 했으나 왼손잡이에 영민하게 받아치는 요아킴을 타격으로 압도하지는 못했다. 요아킴이 세차례나 슬램과 테이크다운에 이어 물흐르듯 포인트 포지션을 차례로 점하면서 1라운드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중간 휴식후 박광철이 다소 회복하기는 했으나 요아킴은 전혀 10분 경기를 뛴것 같지 않아 보였다. 박광철이 분주하게 타격을 시도했으나 요아킴의 '철저하게 노리는 타격'과는 확실히 수준차가 있었다. 2라운드도 100% 요아킴의 라운드. 펀치의 적중율과 스테미너, 그라운드의 압박력, 기세 모든 면에서 철저한 박광철의 패배. 야구로 치면 거의 완봉승에 가까웠다.
[제4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②]
루이스 부스카페 <def. 1R 8:00경/ 탭아웃, 리어네이키드쵸크> 미야타 카즈유키
미야타가 파워 넘치는 테이크다운에 이은 그라운드에서 레슬러 특유의 제압력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부스카페가 버터플라이 가드를 앞세운 방어 능력으로 맞섰다. 끈질긴 그래플링에서 앞선 부스카페가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내더니 끝내 리어 네이키드 표크를 성공시키며 탭아웃을 받아냈다.
[제5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③]
나가타 카츠히코 <def. 2R 5:00/ 판정승 3-0> 아투르 우마하노프
종합격투스포츠에서는 러시아의 군대에서의 커맨드 삼보 경험이 올림픽 메달과 거의 동등한 인정을 받는 것 같다. 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출신의 아투르와 레슬링 메달리스트 나가타와 일전을 벌인 끝에 패배했다. 경기 초반 지루한 타격 탐색전에 이어 그라운드 공방전을 벌인 두 선수는 번갈아가며 탑 포지션을 주고 받으며 라운드를 마쳤다. 테이크다운과 파운딩에서 나가타 쪽이 빈도는 높았지만 결정력이 없었다. 이번 대회 가장 지루했던 경기로 프라이드FC 시절의 세밀한 매치업이 내내 아쉬운 경기였다.
[제6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④]
이시다 미츠히로 <def. 2R 5:00/ 판정승 3-0> 정부경
아오키 신야와의 멋진 데뷔전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정부경도 드림.1 라이트급 그랑프리에 출전하며 다시한번 기대를 모았다. 상대는 '문근영의 얼굴을 한 광속 태클러' 이시다 마츠히로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데다 적진에서 일방적인 응원속에 어려운 경기를 예고했다.
정부경이 타격에 익숙하지 않다고 간파한 이시다가 시종일관 빠른 스텝으로 타격 포인트를 따는가 했더니 가드포지션에 위치한 정부경이 서브미션으로 맞섰다.
유도선수 시절부터 힘으로 유명했던 정부경이 예상치 못한 한 손 그립에서에서 완력을 기반으로 해서 숄더락과 넥 크랭크를 연이어 시도하자 이시다도 평소처럼 편안하게 파운딩을 하지는 못했다. 1라운드 2분여 남긴 시점의 암바시도는 불과 몇센티미터만 깊숙하게 들어갔으면 바로 탭을 빼앗을 수도 있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2라운드도 정부경이 서브미션으로 팔을 노리면 이시다는 파운딩할 기회만 찾는 양상. 두선수 모두 소극적인 플레이로 옐로카들르 받기도 했다. 이시다가 평소와 다르게 얄밉게 철저히 포인트를 따는 플레이를 펼쳤다. 정부경은 끊임없이 서브미션을 시도하며 뒤집기를 시도했으나 단조로운 공격전개로 오히려 포인트만 내주며 '경험의 차이', '준비의 차이', '전술의 차이'를 드러냈다.
[제7경기 원매치]
미르코 크로캅 <def. 1R 0:56 KO/펀치> 미즈노 타츠야
무명의 하드웨어 파이터 미즈노가 경기 초반 예상외로 몇차례 타격에 재능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걸로 끝이었다. 1R 56초, 크로캅의 날카로운 왼손 펀치에 충격을 받고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미즈노를 크로캅이 오른손으로 추격하며 잡아냈다.
크로캅과의 대전을 수락한 용기와 반가운 크로캅의 얼굴, 그리고 크로캅이 관중석을 향해 선물한 티셔츠 외에는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경기였다. 차라리 크로캅에세 펀치를 사용하지 않는 핸디캡을 적용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크로캅이 직접 마이크 어필을 통해서도 밝혔듯이, 다음에는 좀 더 어울리는 상대와 매치업되기를 바랄뿐이다.
[제8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⑤]
에디 알베레즈 <def. 1R 6:43 TKO/그라운드 타격, 파운딩> 안드레 디다
라이트급의 재기넘치는 신예들과의 맞대결로 이번 대회 최대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은 매치. 디다가 센스넘치는 오른손 훅과 파운딩으로 경기를 주도하려고 하자 알바레즈도 끈질긴 타격으로 추격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오히려 알베레즈가 쉴새없는 파운딩으로 앞서나갔다.
풀 마운트까지 넘나들며 강력한 파운딩으로 데미지를 준 알베레즈 쪽으로 경기는 급속히 기울었다. 좀처럼 알베레즈의 파운딩 세례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한 디다는 방어에 급급했고 레프리는 끝내 스톱을 선언했다. 알바레즈가 프로레슬링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백덤블링 세레모니와 일본어 인사로 자신의 우승을 예고하며 눈길을 끌었다.
[제9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⑥]
카와지리 타츠야 <def. 2R 5:00/판정승 3-0> 블랙 맘바
오늘 라이트급 그랑프리에서 일본의 이시다와 나가타가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두 선수 모두 다소 지루한 판정승부를 냈기에 카와지리에세 더욱 기대가 컸다,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블랙 맘바를 그라운드로 끌어내려 시종일관 쵸크와 암트라이앵글 등 서브미션을 노렸으나 역시 결정력이 부족했다. 블랙 맘바의 긴 다리 때문에 '분쇄기' 파운딩도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역시 상대성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꼼꼼한 매치업 시뮬레이션에 실패한 것으로 보였다.
[제10경기 라이트급 그랑프리 1회전⑦]
J.Z 칼반 <def. 1R 3:46/노 콘테스트> 아오키 신야
그랑프리 1회전이지만 사실상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나 다름없는 경기. 실질적인 결승전으로 분류될 만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매치였다. 새 무대에서 패셔너블한 타이즈로 갈아입고 심기일전한 아오키가 칼반을 그라운드로 유인했으나 얻을게 없는 칼반은 스탠딩에서 내려갈 이유가 없었다. 전형적인 알리-이노키 포지션으로 아오키의 스탠딩이 반복되면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졌다. 아오키 입장에서는 칼반의 타격은 그냥 맞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오키가 한 차례 코너에서 투렉 테이크 다운을 시도할 때 칼반이 느닷없이 두 차례나 엘보로 공격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회복을 위해 주어진 회식시간에는 칼반이 무릎꿇고 사죄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한데 이허 생소한 기(基) 체조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3분간 휴식이 주어진 후에도 아오키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오키의 목과 상완에 신경 마비증상이 지속되어 일단 경기 중단이 선언되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